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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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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5-02-17 10:40

본문

＊ 봄의 바람 바람

찰밥을 배부르게 먹고

아침 침대로 달은 이지러지고

안개 동굴을 나온 둥근 태양에

놀란 곁가지처럼

팔을 걷어붙인 봄은 구겨진 시간을 펴네

연못 아래 바람으로

불 위의 산으로

공기를 돌돌 감아서,

풀들이 초록 침을 삼키고

햇빛은 오금을 주물러 노목의

관절을 부드럽게 하네

작년에 머리에서 빠져나가

낙엽 속에 놀고 있는

눈동자를 줍는다

봄이 능청스럽게

멀리 날아가는 새 같은 눈동자를 주워

얼굴의 빈 공간에 꿰어 맞춘다

봄의 혀처럼 덜렁대는 바람은

막대사탕 같은 사람을 골라 핥아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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