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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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저녁
저녁이라는 유리창을 닫으면
창의 내면 바깥으로 소음이
가라앉는 기인 시계침은
아무도 듣지 못하고
짧은 시계침이 시시각각
그 형체를 변화하여 가는 저녁은 누군가
그 안에 들어가 눕도록
처연히 늘어진 후박나무 잎
속살로부터 어둠을 끄집어내는
나는
차츰 돋아나는
저 희미한 별들로 내 누이의 망막에
아주 짧게 아로새겨지는
순간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순간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신선합니다
별은 인용이 많은 소재입니다
허나 그만큼 희망이 가득하기도 합니다
시침은 소리가 없이 흐르고
초침과 분침이 흐르는 동안에 드러누운 누군가
순간을 포착하는 시선이 아로새겨지는군요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