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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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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2회 작성일 22-05-20 20:53

본문

夜花- 접시꽃

 

-비수

 

 

정치를 하는 친구 부부의 출정식을 훔치고 야반도주하듯 지나치던 길목으로

조목조목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떠올리는 뚜렷한 체본이다

언뜻, 방금 외양간을 쫓겨나다시피 기어나온 황소가 되어

치정 같은 성질머리로 글귀를 격하게 더듬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슬기로운 자는 시기에 순응함으로써 성공하고

어리석은 자는 이치를 거스름으로써 실패한다는...

최씨 고운孤雲의 말씀들이 당신의 호만큼이나 고운

꽃의 정기로 다닥다닥 피어오른다

적막한 돌담 너머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문체들

하나같이 아양을 떠는 저 표정이며

불그스레한 감정들

사무치도록 편안하다

척박한 땅에서 일군 살림살이

쨍그랑거리는 소리

볼수록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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