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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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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3회 작성일 22-05-12 03:28

본문

안데스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에서 혼자 알파카를 키우며

흰 구름에 섞여 산다는 소녀가

셔츠를 한 벌 보내왔다.

가는 올 위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눈의 결정체가

기하학적인 벽화 아라베스크의 황홀한 울림과

뒤섞여 산다.

소녀가 나를

미지의 색채들 사이에 놓아두고

아마란스와 갈대의 맨몸, 청둥오리, 홍학들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천의

올이 나가는 소리처럼

침묵 안

서로 충돌하는

빨강색의 결정체와

파랑색의 결정체 사이에서

글자들이 떠오른다.

소녀의

작게 접힌 이름에

번져 가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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