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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달의 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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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5-02-03 07:02

본문

흐린 달의 유체有體

 

어둠이 내민

겨울 공간의 점그래프(graph) 속에

흐린 달이 난파된 요트처럼 걸려있다

편향되게 어둠이 외계에서 소리치자

달은 일그러진 자화상을 베어물고 굳어진 표상,

장외로 흐르는 안개는 점결성에 녹아든

눈 결정結晶의 수효들로 장식이 

엄숙하다

귓속의 까치들이 앞산을 뒷산에 우겨넣고 배반의 규칙을 뽐내던

겨울 공간은 축소되어 점이 되어간다

드문드문 별빛이 동떨어진 밤은 점점 차갑고 습한 외침

동토층의 내부를 까봐야 존재할 봄이 있다고, 정지된 세계는 생각한다

동전의 한 면은 테두리에 꽉 차게 도발한 숫자이고

다른 한 면은 예전에 들녘에 버려진 함거轞車의 구조물이다

종이의 눈물, 본래 형상을 기억할 수 없어

한번 접힌 자국에 신념은 다시 접힌다

집을 잠에서 지워버리고

나약한 영혼이 지붕 없이 뒹구는 알약의 밤

 




함거(轞車); 예전에,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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