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5-02-05 08:49

본문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내가 가는 곳마다 미리 와서는 잎순 돋는 후박나무 가지에 깃털 하나의 무게로 앉아 있다. 


황홀히 새의 이름을 묻기에 앞서, 나는 혼자 이국을 떠돌다 어느 날 문득 생각 없이 벤치 한 켠 조용한 내 공간을 찾아 초록물 듣는 담장 곁에 앉았다. 씁쓸한 외국어가 잠긴 한 잔의 뜨거운 커피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호흡하고 있는 내 삶의 나선계단 어디쯤 잔잔한 오후를 반사하고 있다. 

   

모든 소리로부터 격리된 이 손금 안에서 나는 투명한 담을 쌓아 시시각각 음영이 바뀌어가는 녹음에 겹쳐 나는 외로운 빛깔 띠어갔다. 


문득 위를 보니 내 유년의 습자지같은 새가 미리 예리한 가지에 와 앉아 두리번거리고 있다. 투명한 눈알은 아래 위를 번갈아 두리번거리지만, 시선은 하늘 너머 저 무한한 청공 그 어느 지점에 닿아 있지만, 분명 유년의 하늘은 저 위에서 벅찬 심장으로 오늘의 나를 듣고 있다. 두근두근. 내 심장이 파릇파릇한 언어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바싹 말린 꽈리 비슷하게 생긴 심장이지만, 현악사중주 속 첼로소리같은 내 누이가 거기 살고 있고, 엎드려 죽은 내 강아지 뽀삐도 거기 들끓는 구더기에 덮여 흙이 되어가고 있고, 사루비아꽃 꽃낭에서 꿀을 함께 따 먹던 아이들은 산 언덕 너머 철조망에 옷이 걸려 뭉게구름을 쫓아가지 못했던 기억이 오솔길 사이로 허물어진 곳집의 잔해가 되어 내 심장 속 선명히 남아 있다.


쌍무지개가 티 없이 비췻빛인 허공에 높이 걸린다. 해변에 조용히 다가와 속삭인 다음 다시 머언 수평선으로 물러가는 연초록 파도다. 이것들이 언어가 되어 날 슬프게 한다. 내 유년의 뭉게구름들은 모두 한 방향으로 한 반향으로 일제히 흘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7,779건 1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6799 Kimhy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2-11
36798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2-10
3679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2-10
36796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2-10
367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2-10
36794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2-10
3679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2-10
3679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2-10
36791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2-10
3679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2-10
3678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2-09
36788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2-09
3678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2-09
36786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2-09
36785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2-09
3678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2-09
36783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2-09
36782
갑질의 입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2-09
3678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2-09
36780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2-09
36779 kukumant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2-08
3677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2-08
36777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2-08
36776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2-08
36775
바닷바람 댓글+ 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2-08
3677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2-08
36773
가로등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2-08
3677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2-08
3677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2-08
3677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2-08
36769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2-08
36768 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2-08
3676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2-07
36766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2-07
36765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2-07
36764 두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2-07
36763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2-07
3676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2-07
3676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2-07
36760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2-07
3675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2-07
36758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2-07
36757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2-07
3675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2-06
3675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2-06
36754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2-06
36753
바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2-06
36752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2-06
3675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2-06
3675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2-06
36749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2-06
36748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2-06
3674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2-06
3674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2-05
36745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2-05
36744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2-05
3674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2-05
36742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2-05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2-05
36740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2-05
36739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2-05
3673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2-05
3673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2-05
36736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2-05
36735 작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2-04
3673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2-04
36733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2-04
367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2-04
3673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2-04
3673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2-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