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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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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3회 작성일 25-02-11 05:30

본문

종이로 된 생각

 

종이로 된 생각을

눈 먼 사람처럼 한 자 한 자 더듬는다.

     

잠자는 시간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손으로

   

돋보기를 걸치고 마주 앉으면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가 되는 건

비단 시간만은 아니다.

   

버릴 수 없는 아픔이 있다.

가면 돌아오지 않는 시간과는 무관한

  

아픔은 죄가 아니지만

지속적 자기 부정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걸

수련이라 해도

무대에 올라 옷을 벗는 걸

고해성사라 해도

눈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르고 또 흐른다.

       

눈이 멀도록 울고 나면

         

캄캄한 게 빛이고

보이지 않는 게 길이라는 걸

알 수는 있을까

   

종이로 된 생각을 더듬으면

칼로 파낸 듯이 선명한 시간들

  

울고 싶은 날에도 

파랗게 빛나는 나의 분신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고 싶은날에도
파랗게 빛나는 나의 분신들

마지막행이  끝내주는 시 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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