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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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걸었습니다.
빈 가지 끝에 얼어붙은 당신의 눈동자가 퍼드덕거리고 있습니다.
깨진 유리알들이 횟가루처럼 후두둑 떨어져내립니다.
누군가 걸어둔 올무 속에는 파랑 하늘도 갇혀버렸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 성에가 자석처럼 달라붙습니다.
별들도 시퍼렇게 창자를 쏟아냅니다.
당신은 백조가 사라진 꽁꽁 언 호수 위로 걸어갔습니다.
사티와 베토벤과 차이콥스키와 헨델과 슈베르트와 모짤트, 페졸트와 바하와 드뷔시,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
갑자기 강물이 열리고 골반이 뒤틀려진 호리병 속으로 유리알들이 둥둥 떠내려갑니다.
나는 그 눈동자 속에서 그만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제목은 피어노 인데 .. 퍼드덕 , 후드득 등 성애 아닌가요?
또한 창자.. 등
무엇이 피아노 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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