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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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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29회 작성일 22-03-29 03:58

본문

좀비 



그는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지하도 한 켠에서 인체해부도를 펼쳐 놓고 빈 소주병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는 신경이 다 타버렸다고 했다. 어쩌면 차가운 남극의 바다에 잠겨있는 동안 


퉁퉁 불어 오른 신경을 영롱한 별들이 다 뜯어먹었는 지도 모른다. 눈에 익은 밤이었다. 자오선 위에 서서 머얼리 해평선을 바라보면  


자글자글한 잔파도가 평평한 수면을 자꾸 깨뜨리는, 날치떼가 어룽지는 달빛 속으로 자꾸 뛰어드는, 폐가 작아 제 고통을 사그라다


파밀리아 스테인드글라스 속 헐떡이는 노새의 항문 속에 밀어넣지 못하는, 


그의, 드러난 늑골. 그의 얼어붙은 자지가 탁하고 투명한 은쟁반 위에 떨어졌다. 그는 거꾸로 맨 넥타이에 


겨자가스를 버무려 빨갛게 벗겨져 가는 피부에 황록색의 전류를 흘려 넣었다. 그의 살점을 뚫고 나온 새하얗게 질린 구더기는 


어디 있는지 모를 어머니를 찾아 떠나간다고 했다. 한쪽 발이 예리한 낚시바늘에 걸려 퉁퉁 분 익사체가 거꾸로 허공에 매달렸다.  


잠자던 푸른 유리병이 툭 쓰러지더니 통로 저편 끝까지 또르르 소리를 내며 굴러갔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적 영체에 미치지 못해 지적인 이기심으로 규준에 부합되는 생명 힘을 형상화하려 했습니다
계율에 부응하는 영령 힘은 부합성이 주는 지적 존속이란 만족감을 줍니다
규준이 되기 위해 규모감 부터 차용해야 할 듯 합니다
직관력과 통찰력을 동원하는 것도 한 방안일 듯 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카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tang님의 지적을 읽으면서 제 시의 부족함을 많이 통감하게 됩니다. 방향까지 일러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이글을 클릭 한 것은 좀비라는 소재 때문입니다. 그 소재가 놀라워서  시 수준도 놀랍겠지 기대 했는데
조금 실망입니다.
헌데 이미지 표현이나 시적 긴장도는 정말 놀랍습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를 그냥 서둘러 끝내다 보니까 구조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까 규모가 점점 더 커져서요.

실망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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