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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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하늘시
할머니 노점상
내 눈 밟아 막힌 모퉁이 담에 깔고 앉은
저 광주리 어떡하지요
어둠은 어지간히 이 골목 저 골목
길길이 다 떨이 했는데
바람은 푸석한 목도리안에 헛기침 쿨럭거리는데
사이소 사이소
한 뭉탱이 사 가이소
사이다 사이다
살다 살다 보면
한 묶음 덤 같은 삶
발목에 쏟아 붓는 사이다 한 병
문워크에 찍어 낸 발자국 발언
열무 한 단 수갑에 채워진 핸드백
두 봉다리에 툭 던져진 사과같은 내 얼굴
냉이 세 꼬투리에 낚인 낙지 다리
사이다 김 빠지는 소리
주이소 주이소
언능 주소 가이소
한 덤, 한 떨이로 문 닫는 빈 목숨을 이고
할머니는 엄지 척 코를 팽 푸시고
박스처럼 누운 겨울을 개신다
검정 비닐 봉다리속에 별 별, 볼일 없는
햇살 가득 차올라
봄을 무친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기시감 旣視感이 있는 시..
남의 시에서 모티브를 따온 거라는 건
결코 아니고 (오해 사절)
그 언젠가 시인의 시에서
읽은듯한 느낌이 있다는 뜻
그 느낌이 있더라도
좋은 시입니다
혹여, 퇴고 작품은 아닐런지..
착각은 자유라고 하더라도
하늘시님의 댓글

며칠 전 상계동 중앙시장 앞 골몰에
가끔 전을 펼치시는 할머니 십니다
견학답사는 자유라고 하더라도
선돌시인님 퇴근길 가 보시면 아마도
저보다 더 많이 사 가지고 가실걸요
착각은 자유라고 하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삼생이님의 댓글

너무 뻔한 스토리라서 감동이 없네요. 님이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ㅋㅋㅋ
하늘시님의 댓글

감동을 주려고 시를 올리지는 않습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