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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0회 작성일 21-06-10 00:48

본문

드레스와 코트

스커트와 재킷이 축제를 연주하는 밤

콘체르티노와 리피에노의 앙상블

송이 눈 울긋불긋 피어오르듯

붉디붉은 자운영 꽃숭어리

현의 떨림으로 어둠을 튕긴다

변두리 삼류 극장의 영사기처럼

서주는 비바체가 환상일 거야

*'보내드린 선물의 가격은 완쾌입니다.'

어떤 사업가의 댓글처럼

크리스마스를 흠모하는 독주가

서로 마주 보며 경쾌하게 지껄이고 있었다

느리고, 빨랐다 다시 느리게,

독주는 비상을 꿈꾸는 야생마처럼

제멋대로 질주하고 있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태초의 아침이

현의 교수법을 찢고 찢고 또 찢다가

출발선에서 장대를 거머쥔 채

도약을 잃어버린 불운한 아이처럼 

聲部가 聖父로 읽히는 밤 

카라바조의 익사한 창녀처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처럼

시의 행간에서 익사해버린

당신에게,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20210527 네이버편지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건달 시인님(형님) 안녕하세요
라면을 부셔서 먹고 있습니다, 우유는 통째로 마시고 있습니다, 줄담배를 피우면서 말입니다
코렐리 = 자운영꽃부리 시인께서 요즘은 통 보이시지가 않습니다
제가 시마을에서 좋아하는 시인을 한 손에 꼽자면 코렐리 = 자운영꽃부리 시인은 꼭 들어가는데요
시인께서 모아둔 시가 많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최근에는 찾지를 않고 있습니다
시인의 거의 모든 시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소녀와 꽃과 바다와 죽음이 어우러지는 시인의 새로운 시가 보고 싶네요
오늘밤은 잠을 자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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