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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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십 년 전 일이었대
고향 뒷산 기울어진 암자를
어찌어찌 차지한 떠돌이 무녀巫女
퍼런 주문 웅얼거리며
시주한 쌀 담은 됫박으로
아픈 머리 슬슬 눌러주고
애 안 들어서는 부부에겐
제 머리도 못 깍으면서
합방 날짜 받아 주고
야밤에 찾아온 면장 후보에겐
손바닥에 벌건 장長자도 그려주었다지
근데 말이야
앓던 골머리가 싹 나았다더라
옥동자도 쑴뿡 낳았다더라
면장도 턱하니 되었다더라
새빨간 소리 소문이 들끓자
무녀의 시퍼런 주술에라도 걸린 듯
동네 교회 종소리
빈 하늘을 떠돌다
철새가 물고 날아가
땅 위엔 들리지 않고
동네 절집 목탁 소리
빈 마당에 머물다
절집 개가 물고 달아나
마을엔 들리지도 않았대
그게 아마 몇 년은 갔다지 뭐야
댓글목록
용소님의 댓글

글세요 아마 몆 년 갔 을 거우.
새상이 그런 걸 어이 하우.
꿈꾸는산님의 댓글의 댓글

포토 갤러리의 작가님께서 귀한 걸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상을 주유하시며 작품을 하시느라 세상사에 한 소식한 듯 합니다.
덕분에 귀한 작품 즐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