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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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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꿈꾸는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15회 작성일 22-03-11 20:52

본문

벌써​ 수십 년 전 일이었대 


고향 뒷산 기울어진 암자를 

어찌어찌 차지한 떠돌이 무녀巫女


퍼런 주문 웅얼거리며

시주한 쌀 담은 됫박으로 

아픈 머리 슬슬 눌러주고  


애 안 들어서는 부부에겐 

제 머리도 못 깍으면서

합방 날짜 받아 주고


야밤에 찾아온 면장 후보에겐

손바닥에 벌건 장長자도 그려주었다지 


근데 말이야

앓던 골머리가 싹 나았다더라

옥동자도 쑴뿡 낳았다더라

면장도 턱하니 되었다더라


새빨간 소리 소문이 들끓자  

무녀의 시퍼런 주술에라도 걸린 듯        


동네 교회 종소리

빈 하늘을 떠돌다

철새가 물고 날아가          

땅 위엔 들리지 않고


동네 절집 목탁 소리

빈 마당에 머물다

절집 개가 물고 달아나          

마을엔 들리지도 않았대               


그게 아마 몇 년은 갔다지 뭐야

댓글목록

꿈꾸는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꿈꾸는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토 갤러리의 작가님께서 귀한 걸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상을 주유하시며 작품을 하시느라 세상사에 한 소식한 듯 합니다.
덕분에 귀한 작품 즐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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