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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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뼈
매지구름이 다녀갈 때마다
모서리와 모서리 사이에 물꽃이 피고
빗줄기가 신작로를 조각낼 때
나는 길을 잃고
슬픔을 지우고 떠날 막차를 기다리네
수챗구멍은 식탁에 까만 기억을 차려놓고
입가에 화색이 돌고
어스름이 금요일을 지우고
어둠은 밤마다
모니터 뒤 목덜미를 씻긴다.
봄이 바람의 늑골을 청보리밭에묻으면
저녁이 낮의 발을 지우고
기억 저편에 눈물 번진 책갈피에 통증이
서술되어 있어
오늘은 망초꽃처럼 웃자란 자유를 자르고 싶다.
아침마다 거울은 내 얼굴 왼쪽 오른쪽을
핥아먹고
호랑이 한 마리 키우고 있더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하루가 다르게 왕의 관상으로 변하는가 봅니다...호랑이 상이라....아침이슬이 그리운 백호겠지요 ㅎㅎ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거울 저편에 어디서 본듯한 험상굿은 사내
왜 그렇게 무섭게 변하는지 눈도 하늘 매발톱꽃 처럼
매서워가는 모습에 무섭던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봄이 바람의 늑골을 청보리밭에묻는다]
[저녁이 낮의 발을 지우고]
[아침마다 거울은 내 얼굴 왼쪽 오른쪽을 핥아먹고]
시 자체가 넘 좋아요.
좋은 표현을 개인적으로 넘 좋아해요. ㅎㅎ
시인님 시를 감상할 때마다 하루의 필요가 풀리는 것 같아 감사드려요.
좋은 시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희양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글에 과찬입니다
늘 좋게만 읽으시고 따스한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잘쓰라는 말씀으로 읽겠습니다
이월도 노루꼬리만큼 남았습니다
이제 신록이 온 산천에 가득하겠습니다
좋은시 많이 쓰십시요
그리고 올해부터 시마을 간사로 수고하시는군요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마을을 위해 수고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