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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蓮 哀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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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회 작성일 22-02-28 16:30

본문

木蓮 哀歌 3

 

가렵게 때 낀 겨울은 참 밉살맞기도 하지 봄은 어디쯤 왔을까?

불현듯 뒤뜰에 나가보니 꼭 쥔 아기 주먹 같은 목련 꽃봉오리,

서러워서 다시 피워도 하얀 속치마 소복을 입은 여인 같은 꽃,

안 보면 더 애처로운 하얀 꽃 애달픈 설음을 하얗게 피운 꽃

 

모진 바람에 궂은비 밤새 내리더니 무슨 일이 있었나요?

뒤뜰에 가득 쏟아놓은 목련꽃 하얀 꽃잎들 하얀 속살들,

꽃잎 하나 코에 대어보니 비릿한 살 내음 볼에 대어보니,

애틋한 기다림 같은, 여인의 속살 카스테라케이크 같은 촉감

 

차마 볼 수 없어 아니 본 듯 눈가에 가득 찬 시린 하늘,

사월의 절규 용서받지 못한 아픔을 묵언으로 피어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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