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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물길 20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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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2회 작성일 22-03-04 13:59

본문

외도外都 물길 20/ 백록



 

한라산기슭 시인들의 근심 같은 무수천 줄기를 따라

역사의 뒤안길 조공포길을 따라

도성 근처 도근내, 옛 선비들의 쉼터 그 월대천을 따라

거뭇한 갯바위들의 표정과 희끗한 포말의 감정으로 내비치는

대장경의 말씀 같은 해변을 따라

연대에 이르러 적의 밀물 같은 외침外侵과 맞선

섬사람들 함성의 썰물 같은 외침

그 상관관계의 물길을 따라

침 삼키며 되돌아오는 길

옛날 같으면 발병이 두어 번쯤

발병發病하고도 남았을,

어찌 바람기 같은 외도의 

아리랑 길

봄날의 아지랑이 같은

시어를 낚는 길

지금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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