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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8회 작성일 22-03-05 00:39

본문

어느 날은-

그래 어느 날은, 본업을 망각하고

그를 불쏘시개 삼아 태운 어떤 화염에 홀려

몸이고 마음이고 죄다 던져버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문장은 대저,

이 세상 삿된 욕망보다도 잡기 힘들다

지금조차도 이미 도망간 지 오래

타자를 두들기면서부터 제약이 회사가 되고

또 창 밖에 예고된 비가 내리는지

아니면 바람답지도 않은 바람이 부는지

그 무엇도 알지 못한 채

들어맞는 조각 하나 없는 기억의 사금파리만으로

시답잖은 말장난 바벨탑을 쌓아올린다


등 뒤에는 흰 고양이가 잠자고 있고

나는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부벼서 발모한다

언어의 부재가 만든 커뮤니케이션이

차라리 더할 나위 없이 효율적이게 됐다


대관절 다 무슨 소용인지.

열 가지 펜을 집어던지고도, 이러다가 잘 때까지

고만고만한 고민만 하다 끝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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