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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의 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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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22-02-1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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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의 나무꾼



국립전주박물관

이곳에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한 직업 화가의 화첩이 있다


동호의 봄 물결은 쪽빛보다 푸르러

또렷하게 보이는 건 두세 마리 해오라기

노를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노을 아래 산 빛만이 강물 아래 가득하다*


너는 양반으로 나는 상것으로

태생은 달라도 생은 매한가지

나무꾼이 얼어붙은 강을 건너고 있다


볍씨를 주머니에 넣고 하늘을 매달아 놓았다

손잡고 함께 푸른 하늘을 걷는다는 것은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여(呂)씨가 노비의 문건을 불태웠다

그 길섶에 묻어나는 초록 향기도

맨 다리를 드러내고

패랭이를 쓰고

도롱이를 입고

대청 아래를 날아오르지 못했다


한밤중에 다락에 오른 것은 

달빛 구경하려는 것 아니고

아침 세 끼 곡기 끊은 것은 

신선되려는 것 아닐세*


빈 가지로 내려앉은 해오라기

갈대울로 푸르게 날아오른다


저승에서도 나무 하는가

낙엽은 빈 물가에 쏟아진다

삼한 땅에 명문가 많으니

내세에는 그런 집에 나시오*



*정초부의 한시 

*정초부의 한시

*여춘영의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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