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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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etter
눈발 날리는 엽서 접힌 자국 없이 자전거 바퀴 돌아가던 기억 어디서부터 그
담장이 이어졌을까 햇빛이 날 따라오던 기억 조금 덥혀진 그늘 가득 차오른
치자꽃 점과 선으로 해체해가며 시간의 나무문을
찾아가 두드린다 문이 조금 열릴 때까지
널 기다린다 너는 지금 읽혀지는 편지의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로 옮아다니며 너는
나의 시가 되어갈 뿐이고 내 키만큼
하늘을 가로지르는 머얼리까지 퍼져나가는
너를 후박나무 가지 끝에
황홀히
패이지가 여미는 그 조용한 소리.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사랑의 편지를 쓰면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쓰는 만큼, 그 행간의 길이 만큼,
그 마침표 말줄임표, 드림, 올림, 그 수심으로, ㅎㅎㅎ전 평생 연애편지를 썼어요.
나의 시가 되는 사람을 간직하고 사는거 진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이 많이 가네요. 아름답고요, 늦게까지 주무시지 않는군요. 낼 잠 올텐데, 이제라도 눈을 좀
붙이세요.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싣딤나무님 훌륭한 시 잘 읽고 감동하고 있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사랑에 빠져가며 편지를 쓴적이 저한테도 있었는데
지금은 문자로 편지대신 하게 되네요.
올해는 따듯한 사랑의 편지 쓰고 싶어져요.
예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코렐리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쑥스럽지만, 이 시는 제가 쓴 love letter 가 아니라, love letter 라는 영화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