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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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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43회 작성일 22-01-17 20:09

본문




선물


                   종이비누



가끔 창틀에 걸려 

돌아가지 못하는 달 떼어

하늘 끝 걸어주긴 했지요


비 맞는 꽃에게

오래도록 우산 씌워준 적도

있었고요


그냥 갈 수 없어

땡볕에 온종일 시멘트 위 기어가는

지렁이 몸에 흠뻑 물 부어 주기도

했지만


아무나 받는 건 선물 일 수 없어서

이런 게 큰 웃음 일리 없다고

꿈에도 꿈꾼 적 없는데


선물 같은 당신

당신 같은 선물


꽃마다 꽃잎 색은 다 달라도

한 걸음 뒤

그 꽃 바라보는 잎들은 하나 같은

푸른색


무긍히 볼 때마다 새로워지는 빛깔로

어느 순간 돌아보아도 여전한 푸른 그 눈빛


손을 펴

높고 먼 발신의 뜻 헤아리다

행여

되돌아 거두실 어느 순간 온다 해도


착한 척

성선의 태생인 척

어깨 끝까지 손바닥을 올려 보네요


딱, 한번

주시지 않아도 꼭

받아 쥐고만 싶은 이

악한 마음. 부디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체절명의 의식으로 인성의 호화로움과 대면하는 열성이 다독임을 섭렵했습니다
우주 궁휼에 눈뜬 자그마한 생명 욕심이 聖과 性의 幻을 농간질하려 합니다
정체성을 찾겠다는 의지 보다 수탁되는 소홀함에 견인되는 자아가 눈길을 당깁니다
자기 비판과 학대 끝에 도출된 영험함이 또 다른 우주라 명하고 있습니다

불운하게도 있음의 관점에서 이탈되면서 富의 힘이 열성의 숭상에 닿지 않습니다
男色적인 체계에 속하여 순수를 추구하는 외톨이가 되는 행운이 있습니다

소통을 이름하는 순리에 다가서는 재앙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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