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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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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0회 작성일 22-01-04 01:44

본문

불사조


늪이 꿈틀거린다. 

꿈틀거리는 수초와 이끼 사이로 이름조차 잃어버린 생의 그림자가 수면 위로 일렁인다.

물결 위로 고니의 날갯짓이 어스름으로 물들어 둥둥 떠다닌다.

서쪽하늘에서 날아온 오래된 발자국들은 어스름이 되어 서쪽하늘로 사라져버리고

포말로 일그러진 부서진 이름이여!

밤하늘로 당신의 호수에 푸른 시를 실은 쪽배가 별빛을 가르고 텅 빈 운동장에는 바람처럼 다가와 바람처럼 사라진 영혼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모래먼지 나부끼는 마운드에는 히말라야의 설산의 창공을 가로질러 활강하던 잊지 못할 이름 하나,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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