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신 > 창작시의 향기

최고의 神

- 비수

이 세상의 여러 신 가운데 최고의 신은

그리스의 제우스, 인도의 브라흐마, 기독교의 여호와를 이른다는데

왜?

셋 다 창조의 신이므로

그렇다면 이들은 애초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물론, 남달리 뛰어난 인간의 작품이겠지

그 각본을 쓴 작자이겠지

당시 사람들은

그를 신과 비스무리한 시인으로 불렀겠지

당연, 그때의 시인은 툭하면 하늘만 바라보는 어리석은 대중들을 향해

낭송을 잘하는 웅변가이기도 했겠지

바야흐로 세월은 흐르고 흘러

요즘에야 비로소 나는 그 이상의 신들을 보았다

단군이 자리매김한 이 한반도의 반쪽에서

백성들 모두 기본으로 살게 만들겠다는 신

백성들 모두 공정하게 다스리겠다는 신

모두가 썩었으므로 저만이 대안이라는 신

만사 정의로운 세상을 이룩하겠다는 신

전 국민에게 1억 원씩 나눠주고 공중부양을 시켜주겠다는 신

등등, 그야말로 자칭 최고의 신들을 보았다

그러나 이들은 웅변가이거나 대변자일 뿐

각본을 쓴 자는 도무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귀에 혹하는 것만 골라 어디에서 베껴 썼으면서도

그들은 지금,

저만이 최고의 신이라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꿈꾸는 자의 주변머리들

시인이나 혹은 소설가가 창작한

시나리오를 표절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