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계절에 비친 검은 섬의 詩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하얀 계절에 비친
검은 섬의 詩 / 백록
할락산이 온통 하얘지는 날
설문대할망 이서시민
더럽혀진 이 섬 구석구석을 하얗게 색칠해실 걸
영등할망 이서시민
시커먼 바당을 시퍼렇게 확 갈아 엎어실 걸
삼신할망 이서시민
젖 굶은 아기덜 울음소리 좀좀해질 걸
조왕할망 이서시민
배고플 일 결코 하나도 어서질 걸
울할망 살앙 계셔시민
하냥 좋아실 걸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눈 덮인 아름다운 풍경을 제주도 토속적인 언어로
쓰신 시편 새롭습니다
그 할망들 다 불러다 놓고 풍성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수놓고 사시는 김태운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오랜만에 자잘한 가지들 다 자르고 졸작 글 하나 들고
시마을에 인사 놓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주도는 온통 여신들 뿐입니다
저는 이제 서서히 돌하르방을 닮아가고...
그래도 부러우신가요?
ㅎㅎ
감사합니다
희양님의 댓글

먼지가 없는 제주도
풍경이 있는 산과 바다가 있고
천혜의 둘레길이 있고
돌하르방이 되도 할망들 불러다 추억을 볶으며
사는 게지요
저는 바다를 동경해서 시인님이 무척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