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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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고백
늙은 갈참나무 아래로 황혼이 쏟아지면
일자 눈썹에 맑은 눈망울을 굴리며 나를 기억하지 말라던
그 노을 속에 내가 들어 있네
세상을 거부하고 산속에 숨어 있는 동안
방전된 기억은 다시 살아나고
환하게 웃는 그대
참 좋아 보이네요
양순하지 못한 유전자로 성한 날이 없던 불화의 날들을
꿀꺽 삼키고
가슴에 꾹 눌러 두었던 그 이유
이쯤에서 말해야겠지요.
뻐꾹새 소리가 나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몽유병이 기다리지
비 맞은 중처럼 홀렸다는 사실
불빛 하나 없는 백사장이 침묵하지 않았다면
붉게 달아 오른 발바닥은
불이 나고 말았겠지!
하얗게 바랜 고백
한 줄에 위로가 간절한 나이테, 어느 쪽도 숨기지 못하고
훨훨
벗어던지고 있네요.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황혼의 고백이 백사장의 고독으로 비치는 시향입니다
그 '고'자들은 이제 스톱하시고요
ㅎㅎ
더욱 울긋불긋해지시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림님의 댓글

시인님도 황혼의 모닥불을 피우고 계시군요
갈참나무 아래 제법 눈이 쌓여 순백의 추억이 되었겠군요
메리 크리스마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근심도 걱정도
활~ 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던저 버리고
아직도 태우지 못한 것은
찬바람에 얼려 버리겠습니다
다녀 가심 감사하고요
늘 ~ 건강 하세요^^
붉은선님의 댓글

하얗게 바랜 황혼의 고백을 하고픈 그런 시간이 제게도 찾아 왔네요
고백은 고백으로만 들리지 않는 후회와 아픔이 굳은 흔적 처럼 남겨진
모든게 허무 속으로 아득히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이옥순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누군가 그러더군요
고백은 처음이라는 감정이 수북하다
그러나 저는 꼭 보내야 할 감정이 발을
멈추게 하지요
그 늙은 갈 참나무 아래에 서면
고백을 하기도 전에 떠난 이름을 하나씩 불러 봅니다
사랑 했노라 잊지 않겠다고 ...
붉은선 시인님 감사 하고요
건강 하세요^^
이옥순님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 눈치 채셨네요 ^^
멀리 하고푼 고 는 쓰리고 로 다가 오네요
마구 흔들어서 쫓아 버려야 할텐데 ,,,,
참 어렵네요 ,,
늘 ~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