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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X-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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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8회 작성일 21-12-25 10:23

본문

코로나 X-mas / 백록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그럭저럭 지나고 날이 밝았다

붉은 해는 막상 숨어버리고 흐릿한 가운데 구름 사이를 얼씬거리는 환청이다

어느 역병의 통증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달동네 지하 방에서

당신의 죽음과 더불어 지냈다는, 아니 방치되었다는 영혼의

고려장 같은 소리 소문이다

이윽고 전파를 타고 이명을 울리는 소식

친척 내외분이 엠블런스에 실려 갔다는,

 

! 어쩔까나 어쩔까나

살다 살다

지난날의 메리 크리스마스가 언뜻

매우 글러서 마씨로 들리던 날

천명이라는 숫자가 마치

天命으로 비치던 날

이건 아니다 싶은

X 같은 날

 

! 드디어 올 것이 오나 보다

가까이 아주 가까이

저 산자락 눈보라를 뚫고

이왕, 오려거든
눈발이라도 펑펑 맞으며 얼른 오거라

미쳐버릴 것 같은 내 발바닥으로

팔짝 팔짝 뛰며

마구 밟아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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