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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00회 작성일 21-12-26 15:57

본문

재즈카페 



드럼이 울리는 진동.

빈 유리잔이 파르르 떨린다. 누군가 피아노 건반들을

건드리고 있다. 몰려 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 큰 진동이 들려온다. 죽어야 할 시간이다. 


음표들이 흩어진다. 바텐더가 실수로 깨뜨린 

으스름 내려앉는 견고한

뉴욕의 밤. 

뉴올리안스 스타일 검보. 아랫도리가 마를 날 없는

늘 축축한 검보. 사발 한가득 

목 마른 흙내음. 텁텁한

그리고 끈적끈적하기도 한 

어둠 속 내리치는 채찍. 코로나 걸려서 죽다 살아났다고

빈 무대에 고인 마리화나 

연기가 광장을 닫으며 고백

한다.


그러자면 재즈 색소폰을 불고 있는 

흑녀(黑女)의 두터운 입술이 마우스피스에 닿았다가 떨어졌다가 

물갈퀴로 땅콩들을 훑고 있는 음표의 살갗을 헤집고 

손을 쑤욱 넣어서 

예리한 굴껍질 속의 것을 내게

주어야 할 텐데.


시계바늘을 두동강내듯 흩어지거나 

혹은 모여드는 뜨거운 감각들. 쇠창살 속에서야 제대로

들리지는 않아도 춤추는 교각 어둠 속에서

힘차게 꿈틀거리는

촉수, 뼈가 드러난 살점이 묻은......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즈카페에 간 경험을 적은 글인데, 재즈카페는 처음 간 거라 시를 쓰기 참 어렵네요. 흑인음악 특유의 소울을 재현해보고 싶은데, 제 시로는 턱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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