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치는 소녀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치는 소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07회 작성일 21-12-13 08:41

본문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치는 소녀





1.

흰 건반과 검은 건반처럼 흘러가는 물결 사이로 비늘들이 언뜻 떠오른다. 이끼 낀 내 눈꺼풀 안에 거품들이 떠오른다. 손가락에 낀 은반지가 건반에 부딪쳐 딸각거리는 소리 들려온다. 


2.

물결은 더 거세지고 몇 번 꼴아박다가 다시 솟구쳐서는 

방향을 틀어 꾸밈음을 어떻게 속삭일 지 모르는 새처럼 날갯짓이 하나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이 소리는 저 많은 부유하는 물거품들 중 어디에서 오는가? 형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소녀의 동작이 내 귀 속에 와 박히는, 

러시아 할머니의 나른한 사색이 꾸밈음을 건성으로 훑으며 십자가 위에 거꾸로 선 햇빛 대성당 소리의 가지로부터 벽돌 뿌리까지 내려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스펙트럼의 층 사이를 오가는 것처럼.


3.

나는 소녀의 발이 되고 싶다. 시시각각 위태로워지는 놋쇠 발판을 밟으며, 

저음의 으스름이 유리천장을 채우는 그리하여 

모여드는 정적의 입자까지 흩어지게 하는 

그런 시를 쓰고 싶은 것이다. 내가 죽으면 

내 뼈는 무수한 음표들로 분해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그 와중에도 

흰 건반과 검은 건반 사이에 내가 놓아두고 온 죽은 

개는 버려진 섬을 가득 채운 싸리나무 

새하얗게 휜 등뼈처럼 텅 빈 청옥(靑玉) 안을

또르륵거리는 시취로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바리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1->2->3으로 변주하고 있네요
어쩜 詩가 변주곡일지도
변주곡 속의 아리아일지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Total 37,810건 167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6190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12-19
26189
입관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12-19
26188
일식 댓글+ 2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12-19
26187 초월인77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12-19
26186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2-19
261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12-19
26184 청라언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12-19
2618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12-19
2618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12-19
261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12-19
26180 푼크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2-19
26179 토문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12-19
26178 라꾸까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12-19
26177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12-19
26176 훈0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12-18
2617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12-18
26174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12-18
261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12-18
26172 푼크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12-18
2617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12-18
26170 gjq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12-18
26169
칼의 대화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12-18
2616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12-18
26167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12-18
26166 청라언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12-17
2616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12-17
2616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12-17
26163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12-17
2616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12-17
2616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12-17
2616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12-17
2615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12-17
261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12-17
2615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12-17
26156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12-17
26155
불현듯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12-16
2615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12-16
26153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12-16
2615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12-16
26151 chaxio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2-16
26150 우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12-16
261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12-16
26148 지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12-16
2614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12-16
2614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12-16
26145 바람에흔들리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12-16
26144 푼크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12-16
26143 라꾸까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12-16
2614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12-16
26141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12-15
26140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12-15
2613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12-15
26138
용궁의 지진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12-15
2613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12-15
26136 chaxio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12-15
26135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2-14
2613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12-14
26133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12-14
2613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12-14
26131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12-14
2613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12-14
261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12-14
26128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12-14
2612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12-14
2612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12-14
26125 chaxio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12-14
2612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12-13
26123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12-13
26122
12.12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12-13
2612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12-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