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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의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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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훈0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3회 작성일 21-12-18 22:32

본문

하얀 점선이 고요한 하늘과 조용한 땅 사이를 잇는다

점선으로 가득한 공간에 내 발자국은

이곳 저곳으로 수렴하며 불협화음을 연주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손에 잡히지 않는 하얀 요정은 내 얼굴을 질책한다

차가운 칼날이 내 살갗을 자극하며 콧등을 시큰거리게 만든다

머리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숫자들 만큼 나의 벡터값이 맞는지 틀린 것인지

고뇌와 괴로움의 결론에 방향을 틀어보아도 그곳에는 또 다른 요정이 미소 지으며 다가온다


눈 밭에는 나를 증명하려 애쓴 풀이과정이 이리저리

소복소복 쌓이는 눈에 소박한 가정은 우스갯소리처럼 덮여가고

자신을 함수처럼 정의 내리는 일은 꿈이 되어

불연속 적인 비명 만이 이를 악문채 오늘을 미분해 달라며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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