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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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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9회 작성일 21-12-09 01:14

본문

엘레베이터를 타고 눈동자가 올라갑니다 한참을
찾습니다 평소보다 높은 곳에서 낮은곳을 봅니다
기적처럼 어른이 주먹을 날리지만 헛방입니다
빈공간에 홀로 있습니다 준비해둔 도시락을
까먹다가 말고 깃발을 꽂습니다 아무런 인적도
살필 이유도 없습니다 더 가까이 다가서면 이젠
비릿한 살냄새만 납니다 자칫잘못 다리를 딛으면
나의 비참한 비밀을 모두에게 알려질 것이기에
조용히 침묵을 지킵니다 그래도 궁금해 돌아 앉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누군가가 꾸며 된 음모입니다
그게 진실이라면 신이 만든 오래전 숨겨 둔 시계에
제가 초침을 세고 있습니다 말하지 않는 진실은
세어나가고 중년에서 아이로 다시 돌아옵니다
낮은 곳에는 여린마음과 장미가 피어나 가시로 찌릅니다
마냥 웃음만 나옵니다 높은곳에는 상자에 가득
버릴것들로 넘쳐 납니다 그대는 이제 도둑맞은 기적을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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