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 창작시의 향기

바닥에 잔득 아스팔트가 깔려있다 흙장난하고 놀던 애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고양이는 집을 잃고 으슥한 곳으로 숨었다 예전의 자취를 감추고 아스팔트를 베고 눕는다 아스팔트 사이로 풀씨가 자란다 꽃이 피지만 곧 시든다 겨울이다 호빵을 선전하던 티비엔 초코파이가 없다 강안대교에서 누군가 떠민다 귀신처럼 머리를 풀어 헤쳤다 꿈이다 늦잠을 자면 꼭 대낮이 지옥같다 버스는 강안대교를 건너 대로변으로 나간다 붉은꽃들이 이곳저곳에 찢어진 입술을 보이고 고개를 숙인 노숙자가 익숙한 냄새를 풍긴다 정떨어지는 목소리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그립다는건 지나간 나의 시간이다 모두가 바쁘게 돌아가는 변화 된 풍경속에서 한가로이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변화가 반가운건 환승이라 부른다 대부분이 깔끔하게 차려입고 다음버스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