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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축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2회 작성일 21-11-19 20:05

본문

​​​​

달빛 축제

​        하늘시

노원의 젖줄 당현천 달빛 축제



안구의 등꺼풀을 떠밀며 한번 가보자는

지역신문 1면 머리맡 대문짝을 열고서

성가시게 따라다닌 하루 저녁을

일찌감치 재워 놓고서​

한쪽 가슴 그리운 젖병 하나씩 물고

정체없이 줄을 서는 즐비한 허기들

엄마젖이 먹고 싶은

젖냄새를 맡으려고 모여 든

금불초,백리향, 병풀꽃 물가에 앉아 대기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귀뚜라미 풀숲에 숨어 새치기를 엿보는데

태초 전 맨 처음 우렁찬 울음을 꺼낸 우주는

지구에게 먹일 젖을 작은 도시의 개울로 흘려 보냈을까

젖돌기를 하는 엄마의 젖가슴 풍성하다

실컷 먹으라고 줄줄

흐르다가 쏟구 쳐 쏟아내는

분홍젖꼭지 물려 준 아가들이 분수처럼 춤을 춘다

고팠던 가슴에 묻힌 끝이 없는 사랑

대문짝을 닫는 눈꺼풀이 촉촉하다

군침을 흘리는 구름 속에서

남은 젖을 다 먹고 있는 달빛

젖가슴이 풍만하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원구에 거주하시나  봅니다

해(sun)도 그렇지만 , 달(moon)도 그런 것이어서
그 비추임엔 아무런 차별이 없지요

- 그저 사람들만 쓰잘데기 없는
분별심 分別心에 옳고 그르니를 따지고 있지만

그건 그렇고..

달빛을 말하는 그 시심에 있어서
요즈음 시인들이 즐겨 말하는
이성적 추리가 아니어서
한결 더 깊은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뭐랄까..

직관의 결과라 할까

시적 대상을 바라봄에 있어 ,
화자는 그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느낌을 ,
한 순간의 느낌을
꾸밈없이 뱉아내고 있음이
돋보이는 시 한 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기도 맑고요  도심 근처에 산(불암산, 수락산,도봉산 북한산, 초안산..등등)
도 푸르고요  사는 사람도 나름 괜찮게 느껴지는 ..노원구에 살아요
당현천 중랑천은 안방처럼 드나들고요
선돌 시인님 노원구 자랑해서 무안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도시예요
학원의 도시 교육도시라는 것만 빼고 다 괜찮거든요


시를 읽으시고 댓글주시는데요
마음처럼 꼼꼼하게 살펴주시는 것 같아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가을이 떠나기전 해마다 펼쳐지는
"당현천 달빛축제"라고 검색해 보시면
시보다 더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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