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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토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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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똥묻은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4회 작성일 21-11-07 18:35

본문

그리운 토토에게



토토!

이 지긋지긋한 여름은 언제쯤 끝이 날까?

영화라면 벌써 엔딩크레딧이 스크롤 중일 텐데 말이야

오늘 아침 청설모가 우듬지에서 내려와 땅바닥에 낱알 몇 개 묻어 놨는데

벌써 입동인 거야

넌 알고 있었니?

숲이 깊으면 도깨비가 산다고 했듯 몸이 무거우면 우리의 발자국도 깊어질 테지

지독한 노안이 내게 찾아왔지만 이제 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단다

그러다 마른 잎새 바람에 한들거리다 겨울이 오면 마을에 함박눈 펄펄 내릴 거야

그때 우리 새초롬히 꽁지 흔들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럼 안녕!

                                     2021년 11월 7일

                                                                                 알프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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