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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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바리움
1
제목이 뭐예요?
제목 없어 인마
노래가 참 좋아요
좋긴 뭐가 좋아
슬프기만 한대
2
잘려나간 슬레이트 지붕 아래
시멘트 담벼락에 기대어
할머니가 떡을 팔고 계셨다
젊은 양반 여기 떡 있슈
한번 잡숴 봐
고들고들하고 찰진 손가락이
입안에서 꿈틀거렸다
3
차단기가 내려오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린다
억수 같은 슬픔이 달려오는 기차를 타고
단말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4
너 음악 좋아하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뭘 바라선 안돼
우리가 별을 동경하는 것처럼 꿈을 꾸는 거야
5
무대 위에 선 빈 소주병 하나가
색소폰을 물고 병나발을 불고 있다
6
빙산의 거리로 흩어진 별빛들이
제자리에 앉아 눈꺼풀을 깜박거리고
신호음이 울리자 차단기가 밤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깊은사유이지만 절대 그냥지나칠수없는
돋보이는감성입니다
바리움님의 댓글의 댓글

어느 평론가의 입을 빌리자면
가난과 고통에 철저히 찌들어야 시인이 된다고 하더군요.
지식이라는 꿀이 현실이란 물 잔에 녹아 내리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듯이요.
저의 글은 시가 아니라
그저 일기를 쓰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졸 글에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