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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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빈집
사립문 허물어지고 들국화 어깨들이 모여 울타리 만드는
낡은 정지문 삐걱거리고 더디 늙은 첨아는 자발없이 늦가을 바짓가랑이 잡고
늙은 칡 넌출도 검불만 남아
모짐을 안은 등 굽은 집 공으로 산다는 직박구리
저혼자 커가던 금잔화 고개 숙인 씨앗들이 영근 사연을 쌓고 앓는 문 여닫는 삭정이 같은 선천성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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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고향집 서정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장끄방가에 당국화가 해벌쭉
웃음을 흘리면
풋감 우려놓은 단지속에 그리운 얼굴이 있지요
화자의 시를 읽으니 무너진 정지문처럼
내마음도 한쪽으로 무너집니다
아름다운 시편 즐감했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담백하니 정갈한 시 너무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목헌님의 댓글

귀한 두분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희양님 댓글이 오히려 시향이 넘치십니다
너덜길님 방문에 더한 기쁨이 되는군요..날 마다 좋은 일 가득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