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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빈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29회 작성일 21-10-31 08:04

본문

가을 빈집

 

 

사립문 허물어지고

들국화 어깨들이 모여 울타리 만드는

 

낡은 정지문 삐걱거리고

더디 늙은 첨아는 

자발없이 늦가을 바짓가랑이 잡고

 

늙은 칡 넌출도 검불만 남아

 

모짐을 안은 등 굽은 집

공으로 산다는 직박구리

 

저혼자 커가던

금잔화 고개 숙인 씨앗들이 영근 사연을 쌓고

앓는 문 여닫는 삭정이 같은 선천성 기다림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집 서정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장끄방가에 당국화가 해벌쭉
웃음을 흘리면
풋감 우려놓은 단지속에 그리운 얼굴이 있지요

화자의 시를 읽으니 무너진 정지문처럼
내마음도 한쪽으로 무너집니다
아름다운 시편 즐감했습니다

목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두분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희양님 댓글이 오히려 시향이 넘치십니다
너덜길님 방문에 더한 기쁨이 되는군요..날 마다 좋은 일 가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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