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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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누워/몽당연필
청설모가 순식간에 우듬지로 날아올랐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처럼 내일이 오르락내리락 바이킹을 타고 있었다 신발 속에는 어머니의 부르튼 손가락과 좌판 위 염장한 고등어처럼 맨살을 뚫고 나온 갈비뼈의 비릿한 냄새가 나, 신발을 벗어 내동댕이 치고 싶지만 꽉 낀 신발은 좀처럼 벗겨지지 않는다 신발 속을 바라보았다 나와 상관없는 계절이 물집 잡힌 발가락 사이로 무단 침입을 하고 260밀리의 감쪽같은 아지트에 엄폐한 뻥 뚫린 양말 구멍처럼 어제가 불쑥불쑥 눈치없이 튀어나오고 따르릉따르릉 오지 않는 빈 전화기에 눈빛만 계속 울리고 전화벨 소리가 눈빛 속에서 뱅뱅 거리고 기다림은 언제나 나른한 추억을 배달하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쓸쓸한 일상입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이어도 바람이라도 한 번 쐬든지
근처 울릉도 바람으로 대신하든지
염장한 좌판고등어처럼 누워 있다보면
시들시들해질까 염려됩니다
몽당연필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의 글을 읽고
몸을 추스려 봅니다.
남은 오후는 잠시나마
다녀와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