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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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은행나무 가로수는 사타구니에
바람을 가두고 산다지
죽은듯해 보여도
푸른 동맥 뛰는 소리가 있다지
정오, 태양이 나뭇가지로 와서
등을 긁고 간다지
신작로에 별빛 깔아 둔 밤
미끈한 허벅지에 출렁이는 달빛이 와서
밤새 사랑을 고백한다지
가을에는 황금빛 스란치마를 입는다지
만추 떨림으로
마지막 속옷 한 올 한 올 벗을 때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지
두 손으로 가린다지
손가락 사이로 윤슬이 황홀했다지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시를 보고 반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시인님 시를 보고 반했습니다ㅎㅎ
착착 감기는문장에 빠져들어 허우적 거렸습니다.
좋은 시 감상하며 행복을 느끼고 갑니다.
은행나무로 이런 근사한 시가 나오다니 부럽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희양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과찬이십니다
12월 초쯤 된서리내린 아침 샛노랑 은행잎이
마지막 옷을 벗을 때 이런 느낌이였습니다
모자란 글에 늘 곱게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시도
조금 다듬으면 최고의 시편입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신작로는 제가 어렸을 적 제 집 앞에 새로 깔리 아스팔트 도로를 신작로라 하더군요,
신잘로의 한 시어를 보더라도 연륜이 상당한 시인님 이신데 제가 존경하지만 꼰대 짓거리 하고
갑질은 생활화 하며, 내일 모레 관 속에 처 들어 갈 노인 시인분들 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시네요.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저는 시골 읍도시에 살다보니 신작로란 표현을 자주 씁니다
제 나이는 그렇게 많치않습니다
늘 좋게만 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희양님의 은행나무로 소풍가고 싶어집니다
김밥한줄 커피한모금 들고...
예쁜시에 잠겼다 갑니다
감사해요^^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소풍 가고 싶을 정도의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이 쓰셨다면 더 맛깔스럽게 쓰셨을 것입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그럼 그렇지요
누굴까 싶었는데
ㅎㅎ
요렇게 감쪽같이
김인수 시인님
안녕하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역시나 역시입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이름이 올려진 것
이제봅니다
블로그에서 가져올때 이름을 뺏는데
깜박했나봅니다 ㅎㅎ
김태운 시인님 반갑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