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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엽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00회 작성일 21-10-26 21:14

본문

​붉은 엽서 / ​하늘시

​붉은 길만 지켰던 우체통은

마지막 손맞춤을 그리워하다 끝내 소금기둥이 되었다

오므린 입가에는 강아지풀이 입을 열려고

머리통을 박았다, 밀었다, 부추키다 포기한다

굳게​ 다문 입술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안부를 묻지 않을 작정이다

언제부터 였을까 ​

순한 영토위에 뿌리 내렸던 착한 꽃반지 연정은

엽서 한장을 부치던 볼 빨간 신발들이 걸었던 디딤돌 위에

발가락 잃은 발목을 벗어두고

한번도 가 본적 없는 낯선 길로 가야 할 운명을 받아 들인다


​걷어 올린 허벅지에 미지의 흙먼지가 손수건의 지문처럼 아롱져 있다

길이 남을 역사를 지고 가는 혈서의 십자가

오므린 저 가슴 열면 붉은 핏덩이 

검게 탄 숯덩이 심장 열어 차마,

전하지 못한 안부 한 장 꺼내 읽을 수 있을까

보도블록처럼 나란히 깔린 신엽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닦아 놓고

푸른 합창을 지휘하는 회양목의 목덜미가 몇 미터 앞서 걷고 있다

동그랗게 배웅하는 수국은

북 북 찢어진 마음을 하얗게 꿰매 벗을 잃어 우는 바람의 울음을 숨긴다

추억을 지고가는 붉은 그리움아

천길 어둠 열어 별빛 속 안식처에 영원히 잠들라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아지풀이 입을 열려고', 이 구절이 시를 술술 풀어내는 척후병 같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올려주시는 시들을 읽는 제 마음이 깊어가는 가을의 색깔 못지 않게 그윽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편지가 사라지니 우체통마저 없어집니다
보도블록을 새로 깔아놓는다고 흙길위에 겨우 살아남은
우두커니 같은 우체통이 철거된다고 합니다
울컥하면시 이 시를 적었는데 ..
너덜길님이 위로해 주시는군요
가을 낙엽으로 적은  감사의 엽서 한장 드릴게요^^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애로 된 인식이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하고
건전함에는 조금 남아 귀중함의 포맷으로는 있게 되어
얄궂은 힘에 최근접합니다
시가 갖는 포만감이 좋습니다
생명 포화력에 응집으로 맞서는 힘도 상당합니다
맥동으로 의식이 상하는 것은 긍정적이지 못한 이유인가 봅니다
세상에서 非로 존재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러니 하기 보다 자가당착에도 연관되어 씁슬합니다

시를 다룰줄 아는 것은 큰 변화입니다
변화의 맥을 놀리는 힘이 좋습니다
섭렵의 기운이 패배도 거쳐 인식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는 점 있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주 오시는 탱님의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시를 읽어주시는 마음을 귀하다 여깁니다

시를 다룰줄 아는 것은 큰 변화이자 소망입니다
하지만 저는 시를 좋아하는 작은 연필입니다
가을이 깊어집니다 건필하십시요^^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서간문 한장에
화자의 아름다운 어휘들이 춤을 추네요

맛깔스럽게 수놓은 시편 즐감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양님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어휘는 희양님이 주인 아니십니까

맛깔나게 읽어 주시니 저도 즐겁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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