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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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옥이
마을에 낙엽 소리가 났다
밤새 여자 발소리가 났다
마을 잎이 싱싱할 때 떠난 꿈뜬 순옥이 고타분한 사람과 사랑 사이에서 나른한 권태로 살았다 간질거리는 도회지 선동에 밤마다 힐끔 흘리고 다녔을 뜬소문과 몇 번의 봉창에 짝이 틀린 남자와 야간도주
부는 바람 따라 허공이 된 에돌다 초승 날 떠난 멍울진 낙엽을 간직한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는 도회지 술이 점점 맛있어진다고 허물없이 잔을 돌리던 궤도를 벗어난 망명 같은 시간 기약 없이 다녔을
낙엽지면 찾아오곤 하던 불면의 암울함이 홀로 깊은 터널이었을 대못박은 고향 어미 가슴에 그렁거리며 찾아 든 목메는 낙엽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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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몽당연필님의 댓글

자리 정리를 하고
커피 한잔 중입니다.
올려주신 시를 감상하며
제가 시의 행간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내 누이 같은 시,
잘 읽고 갑니다.
목헌님의 댓글

낙엽..그 누이들... 좋은 날만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