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이 숨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달맞이꽃이 숨었습니다 / 최현덕
억새가
바람을 세차게 흔든 한로*
노랗게 활짝 핀 국화 옆에 달맞이꽃이
숨었습니다
외기러기는
초승달 궤적을 따라 산 넘고요
꽃잎은 세월에 물들어 잎을 떨궈요
구름에 밀려간 석양은 쉼표를 찍었습니다
가을바람은 한없이 찬 이슬 품어
참새가 꽃씨를 쫒고
푸른 벌판은 시줄, 날줄에 농익어
꽃잎은 꽃씨를 가득히 품었습니다
달맞이꽃,
찬 서리, 설한풍 지나 청명이 오면
알집에 꼭꼭 숨긴 꽃씨로
봄 물 튼 허허벌판에 노랑물 들이어
초승달 눈이 동그래질 겁니다.
*한로: 24절기중17번째 절기(찬이슬이맺히는 시기)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한편의수채화를 보는듯
좋네요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수채화,
물감에 배합도 안맞고,
얼룩이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달맞이꽃은 유익한꽃이죠
눈오는 날에 수채화를 잘 그려보겠습니다 소녀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눈 오는 날에 수채화/최현덕
얼굴, 코, 눈도 없이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너는
칠흑의 검은 밤을~~~~
***물감 배합을 다시 해 보겠습니다. 붓이 안 나가네요.
김태운님의 댓글

꽤 춥습니다
한로에 이어 상강,
입동과 함께 동안거로 갑니다
따뜻한 밤커피 한 잔 올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동면하러 산속을 파고 들어야 할까 봅니다
독감 조심 하세요
따뜻한 커피 한잔에 하루의 시름이 녹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