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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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 金然正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그건 바로 오늘 같은 날,
지금과 같은 때인 걸
끝이 보이지 않는 희뿌연 잿빛 하늘
아직 때는 午後(오후)일 뿐인데
하루가 일찍 罷場(파장)을 하고
서걱 서걱한 바람이 분다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수많은 얘길 빼곡히 담고
世上(세상) 한 바퀴를 다 돌고 돌아온 길손과 같이
길가에 街路樹(가로수) 그 검푸르진 잎 사이로
그저 휘익~! 휘익~! 스쳐갈 뿐인데
두근두근 多紅(다홍)으로 물들여 놓았다
만남의 설렘, 離別(이별)의 슬픔에도 너무나도 超然(초연)한
내 곁에 머물 수 없는 것들로 인해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정처를 있음에서 출발하지 않고 소중함 만으로 이루려 하여
극상의 존재에 대한 애증이 서릿발 처럼 극미가 있는 처연함을 유발하네요
겨울숲님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