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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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 집 아주머니
단추상자를 여는데
와글와글 들려오는 소리가
물 논의 개구리소리 같다
새로 들여놓은 단추, 왈
전에 있던 집에서는
진열장 에 진열되어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여기에 와서는
캄캄한 상자 속에 갇히어
바깥세상 구경도 못하고
숨통이 멎는 것 같다며 불평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듬직한 목제 단추
여 보시게
나는 이곳에 오기 전
영국 어느 공작 외투의 장식품이었다네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만
불평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
밤색 양복에
단추를 골라 달던 수선 집 아줌마
요놈들,
서로 잘났다고 떠드는 소리가
거시기 같구먼...
댓글목록
석촌님의 댓글

고전 소설 ' 규중칠우쟁론기' 가 떠오르는 글이네요
모든 시는 사물을 통해 운반되어 진다는데
의인화된 교훈적인 풍자시 잘 감상합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석촌 시인님 좋게 보아주시어 감사합니다
복된 새해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