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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3회 작성일 25-0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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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기



 한밤중에 달을 반으로 접어
 하늘 중간쯤 모셔 놓고 잠에 빠져들었다
 하릴없는 강아지처럼
 빈둥거리는 아침에 금세 빛바랜 달
 앙상한 나뭇가지에 결국엔 붙잡혀 있구나
 그가 접힌 자리는 그림자가
 어쩌지 못하고
 안타까울 정도로 매번 깔끔히 지워지는 곳,
 차가운 바람에 쭈뼛쭈뼛 일어서는 머리
 거수경례라도 할 것 같지만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는 눈치이다
 블랙커피 같은 아침노을을 단숨에 들이켜고
 산책하는 그 길가마다
 겸손한 자세로 낮게 낮게 깔리는 입김
 오늘 밤에도 마저 종이를 접겠고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은 반으로 접어

뛰어난 감각적인 시어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달은 반으로 접는 그것이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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