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의 밀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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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밀렵
해는 그림자 물 위에 떠있어
밝은 곳으로 밀렵을 다닌다
달은 해의 뒤를
밟아 물 위로 밀렵을 다닌다
해는 하얀 코끼리 등 위로
등고선을 밀고
달은 코끼리 발을 타고 올라가 상아象牙를 잡지
용마의
머리가 갈라지는
을사년 벽두
범도 제 소리에 어둠을 찢고 뛰어나오며
하늘이 앞일을 기다리지 않으니
먼 시간이 눈앞에서 지워지는 문장을 알아
한 문장 읽어버리면 왜소해지는 정신 줄,
해와 달이 날마다 처녀같이 밀렵을 나가고
봄바람 불면 닫힌 꽃이 남하南下하네
어둠을 껴안은 별들이 해를 감추고 그러했으니
어둠에 안긴 별들이 햇빛 구슬을 감추고 그러하듯이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해와 달이 뜨니 밝아 좋습니다
밀렵인가 봅니다
좋은 시 잘 감상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