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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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라 부르고 도다리로 읽었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고
너는 키클롭스
빈디처럼
빛처럼
너를 투명하게 통과할 수 있다면
나는 외눈박이
들개들이 떼로 몰려와 내 살과 뼈를 갉아먹는다
뼛가루가 모래먼지로 나부끼자
멀리 검붉은 나선형 계단이 보이고
맹목을 쫒던 부비트렙
모가지가 잘려나간 아이들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한걸음 딛기도전
검은 문이 열리고 검게 그을린 나무 복도를 지나 거먼 벽속에 숯처럼 갇혔다
나는 숲 속에 갇힌 구관조
풀잎 사이로 희번덕거리는 눈깔을 뽑아 너의 목에 방울을 달았지
윗목 같은 일몰을 타고 하악질 하는 성당의 종소리
내 아이들의 잘린 혓바닥이 지옥이 부활했다고 악마의 형제들이 승천했다고
폭죽이 터지고 어스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너는 직관의 눈빛으로 몰래 성호를 그었고
내 입속에서 기어 나온 증오의 벌레가 온몸을 가르고 뼈를 발라내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늘 건필 하시고 문운이 가득한 새해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마음 놓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