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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도
말을 걸지 않는다
고독을 마시다 혀를
삼켜버린 것처럼
흘러가는 그림자만 남은
정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되어
일몰의 강처럼 깊어질 뿐이다
노을을 바라보던
시선이라도 던져주었다면
깃대에 매달아
밤하늘에 걸어두었을 것이다
침묵과 마주 앉는 건
존재를 읽는 일이어서
빈병이 시간을 끌어안고 쓰러져도
서러운 듯 요란스럽게
세상 밖으로 굴러 떨어져도
촛불처럼 흔들리거나
흘러내리지 않는다
허공에서 적멸이 쏟아져
존재를 덮어도
허공을 보지 않는다
댓글목록
최상구(靜天)님의 댓글

허공에서 적멸이 쏟아져...... 존재를 덮어도..... 허공을 보지 않는다.
적멸생환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나름 생각해봅니다.
허공 속의 허공을 뚫고 ....허공 속의 허공을 담고....
잘 읽었습니다.
사리자님의 댓글

정천님
귀한 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