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枯死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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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3회 작성일 25-01-12 14:35

본문

枯死木
 

내 폐 속으로 

찌르듯 들어오는 아침 

속에서는, 

죽은 잎을 거느린 고사목들이 저마다 

키를 높인다. 

생명을 적출해 낸 황홀 

속에서, 

버려진 어둔 건물 

지하실로 걸어 

들어가는 불빛 깜박인다.    


죽은 고사목들을 불러

테이블에 앉히고, 

휘황하게 펄럭이는 테이블보에 

불을 붙인다. 깃발의 몸부림과 피 섞인 구호들은 

우리의 씁쓸한 애피타이저다. 최루탄 연기가  

우리의 식도를 기분 좋게 찌른다. 


나이프와 포크로 기하학을 분해한다. 수염이 드문드문 

붙어 있는 해골이 테이블 한 구석에 앉아 

비극을

연구하고 있다. 광활한 河口에 

누구도 해석 못할 단어의 파편들 

강물처럼 흘러간다. 녹슨 철조망 위에

물갈퀴같은 바다소리가 어디선가 

떨려온다.  

하수구로부터 역류하는 썩은 물은 

와인처럼 달콤한 소스다. 죽은 누이의 내장요리에

밤꽃향기 소스를 뿌린다. 젊은 아버지의 요란한 체취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의자 아래 썩은 바위가 

선처럼 탱탱하게 부풀어 

금방이라도 뻥!하고 터져버릴 것 같다. 지푸라기모자 아래 

헐떡이는 철조망보다 더 낮게 

문둥이들이 연못으로부터 기어나와 청록빛 

이끼로 덮인 석탑을 쌓는다. 청록빛 안구 속 한가운데

백내장이 자란다. 나이테를 

끌어당겨 아침의 경련과 잔향을 가라앉히자, 

고통은 내 

얼굴을 나로부터 가리는 마스크. 그들의 일그러진 코와 

입과 손가락을 잘라 산처럼 쌓아올린 

디저트. 

햇빛 일렁이는 공간 

속에서 높이가 의미 없는 

대나무처럼 단단한 입술 뻐끔

거리기도 하고,

썩어가는 자궁 안에 水晶을 빚기도 하며, 

쨍그랑 쨍그랑 달칵 달칵 

고사목들과의 식사는 은식기처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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