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컷의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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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90회 작성일 19-12-12 19:19본문
어느 수컷의 반추反芻 / 백록
누구는 이 나이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엄청난 뜻을 펼치다
졸지에 망가지기 시작했다지만
채 뜻을 품기도 전에 마땅히 할 일을 몽땅 까먹어버렸다는
붉은 닭의 되새김질이다
정유의 재란 같은 그날은 마침 달 반 쪼가리가 자정을 알리던 시각인데
새벽으로 착각한 암탉의 울음을 따라
저도 마침내 벼슬 같은 고추를 보았다며 동네방네
수탉의 훼치는 소리 요란했을 터
막상, 그 고추는 기껏 섬 한 귀퉁이에 처박힌 신세
익을 새 없이 바싹 말라버린
텃밭 처지란다
평생, 덜 여문 고추 달랑 두 개 따고
거친 바다 건너 황야로 내보낸 채
허구한 날 전전긍긍하던 차
언뜻, 술 취한 그날이 개날인 듯
하필, 12가 시비로 거듭 읽히던 그날
한밤중 건넌방에서 개 짖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눈 벌개진
어느 늙은 닭 한 마리
콘크리트 지붕에 올라 한참을 기웃거리고 있다
애초에 잃어버린 반쪽의 기억을 떠올리며
구름이 삼켜버린 반쪽 달 기다리며
웬 까닭의 사연을 내생의 알로 품고
새날의 보름달 그리며
멍하니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결 같이 시를 쓰시는 시인님
타고 났다는 말씀 올립니다
재미로 키우는 청계닭이 너무 많이
불어나서 친구들 불러 좀 줄여 보았습니다
기고 만장 하던 수닭
사라진 반쪽을 떠올리는지
요즘은 맹 한것 같습니다 ㅎ
늘 몸건강 하세요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고만장하던 수탉
ㅎㅎ
너무 그러지 마세요
참고로 제 글은
일기랍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우중 씨 초창기에 활동하던 모습이 기억 납니다
손 가방 하나 달랑 손에 들고, 참! 바쁘게 돌아 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개인으로 뭐라 평가해야 할지, 그러나 한 시절을 풍미한 기업가로 마음에 남기고 싶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발끝이라도 따라붙고 싶었지만
아무나 하나
그런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