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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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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12-21 16:51

본문

동지冬至 / 백록

 

 


아직 얼지 않은 한라산 한 병 낮술로 거뜬히 비우고

담배 한 대 꼬나물고 거드름을 피우는데

창밖 풍경이 몹시 애처롭다

 

잔뜩 구부러진 할망이 뭔가를 줍는 것 같은데

아마도 내가 버린 빈병일까

열 개를 주우면 붕어빵 한 개나 될까

팥죽 한 사발은 요즘 얼마쯤일까

딱히 오늘 같이 추운 날

온다던 눈은 왜 아니 올까

그나마 다행일까

 

건방진 궁금증이 홀로 궁상을 떨고 있다

어차피 훗날의 동지同志거나

저 할망과 같은 처지인 줄

차마 까먹은 채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팥죽은  많이 드셨는지요?
한 살 더 먹는 것이
허망 하지만
어쩌겠었요 먹을 것은 먹었야지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팥죽 먹어본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예전엔 초상집에 가면 심심찮게 먹었드랬지요

ㅎㅎ

팥죽이 죽도록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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