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표정을 짓고 있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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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표정을 짓고 있는 겨울
모두가 옷깃으로 칭칭 감고 있는
인간들의 내부를 투시 하는
저 눈빛을 보시라
누구도 속일 수 없는 인간들의
내부를 해부하듯 지켜보고 있는 것을
겨울은 물 위에 얼음을 띄어
안고 밖을 동시에 직시하고 있다
인간을 가장 처절하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나는 추위와 배고픔이다
이 때처럼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 적이 없다
그 무엇으로도 지켜낼 수 없는 방어벽이 허물진
패잔병처럼 행동 할 수 밖에 없다
야생 짐승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그 다음의 행동은 야비하리만큼
처절한 빼앗기와 살육의 피뛰김으로
포효하는 형상은 설명조차 할 수 없다
저 철학자의 표정을 짓고 있는 겨울이
떠난 뒤엔
인간들이 어떤 표정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보면 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그렇군요. 인간을 가장 비참하고 처절하게 만드는 게 추위와 배고픔,
이 고통을 견딘 자들이 맞이하는 봄은
추위와 배고픔을 모르는 이들이 맞이하는 봄과 다르겠지요.
겨울의 표정은 철학자, 마음에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

"철학자 표정을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