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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에 뜬 아침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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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12-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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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에 뜬 아침 달


 정민기



 이천이십사 년 한 해를 며칠 안 남기고
 하늘이 땅을 빼앗아 간 대참사다
 솟대조차 날아간 듯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단풍처럼 익어버린 얼굴에
 마음마저 무안해져 흘리고 돌아선 눈물
 또다시 흘러 흘러 어느 강물의 발원지가 될까,
 도저히 두 눈으로 바라보며
 떠나보내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운 영혼들
 돌고 돌아 나 자신을 거울 앞에 비춘다
 일요일의 오전이 허무하게 흘러서 가 버리고
 죗값으로 인한 벌침을 따끔하게 놓아야
 조금이라도 직성이 풀리는 이 시국 속에서
 무안공항에 뜬 아침 달은 창백한 얼굴로
 꿈이 무너진 듯 씁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채널을 돌릴 수 없는 무한한 탄식이
 별똥별처럼 마구마구 쏟아져 내리는데
 차갑게 돌아선 바람이 먼저 알고 되돌아온다
 잃어버린 누군가의 영혼을 달래는 마음은
 하늘 중심 구름처럼 부풀어 올라 차오른다
 인연이 닿더라도 마음에 내려앉기 전
 사랑의 활주로를 달리면 안 되는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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