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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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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4회 작성일 23-08-27 03:31

본문

모진 풍상에도

버티어 섰던 한 그루 고목

뿌리 채 뽑히어 넘어졌습니다.

화창한 봄날

잎도 피어보지 못하고

살아생전 그리던 고향 땅

먼저가신 임 곁으로

삶의 짐

다 벗으시고 누우셨습니다.

* * *

집안 행사 날 되면

정유 장 에 나가 자식들

기다리다 해 저물고

그립던 딸 불쑥 나타나면

눈물로 반기시던 어머니

-

주일이 오면

며느리 부측 받고

교회 가시는 것 낙으로 삼으시고

빈궁한 살림

복 비시던 어머니

밤이 맞도록

숨차서 눕지도 못하시며

오히려 자식 안쓰러워하시더니

모든 짐 떨쳐버리고

본향에 가시었습니다.

-

다시는 눈물 없고

탄식 없는 곳.

달마다 열두 실과 무성한

수정강가 거니시며 뒤에 올

우리 기다리시는 어머니

보고 싶은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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